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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학

영유아 뇌 발달을 촉진하는 오감자극 놀이와 부모의 역할

by 보육학도 2024. 1. 13.

오감 자극을 통한 영유아 뇌 발달 촉진

현대에 들어와서 뇌 과학 연구가 발달됨에 따라 보육학에서는 유아기의 교육을 중요시하였던 기존의 관점에서 영아기 또는 태아기를 중요하게 여기는 방향으로 점차 변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태아의 뇌가 생성되는 그 시점부터 부모들은 아이의 뇌를 자극하는 방법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오랜 시간 동안 중요하지 않다고 여겨왔던 영아기 시기에도 아이들은 무한한 학습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동시에  영유의 뇌에 다양한 자극을 줌으로써 뇌의 발달을 인위적으로 촉진시킬 수도 있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통합적이고 다양한 자극의 중요성과 놀이 예시

그렇다면 어떤 자극을 영아기 아이들에게 주어야 뇌의 발달을 촉진할 수 있을까요? 많은 학자들은 뇌의 발달을 가장 잘 촉진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오감을 자극시키는 것을 꼽고 있습니다. 오감이란 촉각, 청각, 후각, 미각, 시각 등 인간이 가지고 있는 5가지의 감각들을 칭하는 말로 이러한 감각의 자극을 통하여  뇌 발달을 이끌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만 가능하면 많은 자극이 주어지게 하되, 한 가지 자극을 반복적으로 주는 것보다 통합적이고 다양한 종류의 자극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때문에 보육기관이나 가정에서 다양한 놀이를 통해 오감을 자극하는 것이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오감을 모두 사용해서 하는 놀이는 하나의 감각만을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놀이보다 훨씬 더 효율적으로 뇌의 발달을 촉진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혼자 하는 놀이보다는 주 양육자나 보육교사와 함께 상호작용을 하며 하는 오감놀이는 양방향 의사소통 능력을 발달시키고 정서적으로는 애착 관계의 증진시키는 동시에 전체적으로 뇌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고른 뇌 발달을 이끄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부모와 함께하는 오감발달 촉감놀이(오감놀이)

그렇다면 가정에서 부모가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오감발달 놀이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가장 대표적인 놀이가 바로 촉감놀이입니다. 다양한 외부활동을 하는데 제약이 큰 만 1세 미만 영아기 아이들의 활동은 대부분 실내에서 이루에 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내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촉감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하고 뇌 발달을 촉진시켜야 합니다. 

 

촉감놀이라고 흔히 말하고 있지만 촉감놀이는 어떤 재료를 활용해서 놀이를 하느냐에 따라 촉각 외에도 후각, 미각, 시각, 청각에 고른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두부, 미역, 뻥과자, 밀가루 반죽, 잎채소, 과일 등 다양한 식재료를 준비해 아이가 눈으로 색깔을 확인하고, 마음껏 손으로 주무르고, 입에 넣어 맛보고, 던지거나 찢고 으깰 때 나는 소리를 들어보고, 재료들이 갖고 있는 고유의 향을 맡아보는 활동을 통해 오감에 고른 자극이 전달됩니다. 

 

이때 부모는 아이 혼자서만 식재료를 주무르며 놀게 두는 것이 아니라 곁에서 다정한 음성으로 아이가 쥐고 있는 식재료에 대해 설명해 주고 아이가 혼자 하기 힘든 동작들, 예를 들면 식재료를 자르고, 뭉치고, 분류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함께 상호작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와 함께 요리하기

아이들은 주변 환경을 관찰하고 모방하고자 하는 본능적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주 양육자인 부모의 모습과 행동을 관찰하고 모방하모습을 흔히 보이는데 그중 한 예로 부모가 요리하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한 뒤 장난감을 가지고 채소를 자르는 행동을 하는 등 소꿉놀이를 통해 모방행동을 표출합니다. 

 

소꿉놀이를 통한 모방 행동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부모와 함께 행동하고자 하는 의향을 강하게 표출하기도 합니다. 이때 대부분의 부모들은 위험해서 혹은 번거롭다는 이유로 자녀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나아가 생각해 보면 요리 과정에서도 유아가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간단한 작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실제 예시로 필자는 집에서 바나나 팬케이크를 종종 만들고 하는데 이 과정에서도 아이들이 개입할 여지가 충분히 있습니다. 바나나 껍질을 까거나, 껍질을 깐 바나나를 쪼개서 접시에 담아주면 포크로 으깨거나,  으깬 바나나에 우유와 달걀 등을 넣어주면 아이가 섞어 보게 하는 등 아이가 직접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소근육들을 발달시키게 되고 부모와 의사소통하면서 언어감각을 발달시키게 됩니다. 또한 다양한 식재료를 탐색하고 조리과정에 참여하고 관찰하면서 후각과 미각 역시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모래놀이

구강기를 벗어난 아이들은 실내에서 식재료 위주로 행해지던 감각놀이에서 벗어나 그 활동 역역을 조금 더 넓혀보아도 좋습니다. 모래 놀이터가 있는 공원이나 바닷가에서 아이와 맨발로 모래 위를 걷고 모래성을 쌓고, 구멍을 파고, 모래를 흩뿌리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아이는 촉감을 자극시킬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실내를 벗어나 실외에서 행해지는 놀이를 통해 보다 활동의 영역이 넓어지고 동작의 크기도 커지는 등 평소 충분히 사용하지 못했던 대근육과 다양한 소근육을 골고루 활용해서 운동감각을 발달시킬 수 있게 됩니다.  


놀이 과정에서의 부모의 역할

아이는 주 양육자인 부모와 어떤 상호작용을 하느냐에 따라 발달이 더뎌질 수도, 촉진될 수도 있습니다. 앞에서도 한 번 언급했듯이 놀잇감을 아이에게 제공하고 놀이의 기회를 주는데서 그칠 것이 아니라 놀이 과정에서 보이는 아이의 행동과 반응에 부모가 관심을 가지고 아이에게 더 큰 흥미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적절하게 관여하며 아이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어야 합니다.  


앞서 예로 들었던 촉감놀이를 할 때 아이 앞에 미역을 놓아주면 아이는 미역을 손에 쥐고 흔들어 보거나 입에 넣어 맛을 보거나 하는 정도의 활동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금세 흥미를 잃게 됩니다. 이때 부모가 옆에서 미역의 촉감을 '미끄덩 미끄덩', '미끌미끌' 등과 같은 언어를 사용해 표현해 주고, 미역을 양손으로 당겨 뜯는 모습, 길게 늘어뜨려 바닥에 배열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미역을 아이 머리나 어깨에 얹어 주기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보여주고 경험시켜 줌으로써 아이에게 더 많은 시각, 촉각, 청각 자극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처럼 아이에게 다양한 감각놀이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순한 기회제공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적극적으로 아이와 상호작용하며 함께 놀이에 참여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고 바람직한 놀이방법이라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