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시기의 정신적 성장과 발달의 특성
영유아 시기에서 신체적 발달과 더불어 정신적 성장도 급격하게 일어나는데 정신적 발달은 크게 정서발달, 애착발달, 기질발달로 구분해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영유아 시기의 정신적 발달 특성에 대해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질발달
기질은 개인이 태어나면서부터 타고난 행동 특성이나 정서적인 특성을 말하는 것으로 특정 상황에서 반응하는 일종의 경향성을 뜻하기도 합니다.
미국의 발달심리학자인 Thomas와 Chess는 영유아의 기질을 크게 3가지로 분류했습니다. 첫째는 순한 기질입니다. 새로운 환경이나 변화에 쉽게 적응하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대체적으로 급격한 감정의 변화가 없고 안정적인 편이며 혼자서 잘 놀고 낯선 사람에게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영유아의 40% 정도가 순한 기질에 속합니다.
두 번째는 느린 기질입니다. 느린 기질을 가진 영유아는 새로운 것을 처음 접하면 우선은 피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후 상황에 익숙해지면 천천히 적응하는데 전반적으로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모습으로 변화에 대한 반응과 적응이 늦습니다. 느린 기질의 아이는 전체 영유아의 약 15%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까다로운 기질입니다.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는 느린 기질의 아이와 마찬가지로 변화에 대한 적응이 느립니다. 기분을 표현하는 방식과 상황이 불규칙 적이므로 쉽게 예측할 수 없고 낯선 사람에 대한 강한 거부 반응을 표출하며 본인의 욕구가 충족되지 못했을 때도 부정적인 정서를 강하게 표출합니다. 약 10%의 유아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편의상 세 가지로 영유아의 기질을 나누어 설명하고 있으나 특정 한 기질로만 아동을 온전히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여러 기질을 골고루 가진채 태어나기도 하고 성장하면서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타고난 기질 외의 다른 기질도 조화롭게 발달하기도 합니다.
정서발달
정서는 특정 상황과 자극에 대해 반응을 뜻하며 기쁨, 두려움, 애정, 불안과 같은 기분이나 느낌, 감정을 말합니다. 영유아는 각 시기별로 표현하는 정서와 반응이 다릅니다. 생후 1개월 이내의 신생아는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반사적으로 배냇 미소를 지을 수 있고 울음을 통해 불편함을 표현합니다.
생후 1개월에서 3개월 사이의 영아는 익숙한 사람과 낯선 사람을 구분해서 미소 지으며 양육자가 관심을 표하면 더 자주 미소를 짓기 시작합니다. 생후 100일부터 6개월 사이의 영아는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와 그렇지 못했을 때 각각 기쁨과 분노를 표출할 수 있게 되며 이외에도 불쾌, 슬픔, 공포, 혐오 등 1차적인 정서가 나타나게 됩니다.
당황, 부끄러움, 자부심, 수치심과 같은 2차 정서는 생후 7개월에서 9개월 사이에 나타나며 생후 9개월에서 첫 돌 사이에는 낯가림이 심해지기 시작하고 주 양육자와 강한 애착관계를 형성하면서 양육자와 떨어지게 되면 불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생후 1년부터 1년 반 사이에는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게 되며 상황이 원하는 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수치심과 분노를 표출하고 이후 만 2세까지는 부정적 감정을 숨기거나 특정 행동에 성공하면 자부심을 보이고 반대로 실패하게 되면 부끄러워하는 자아 개념이 나타나게 됩니다.
영유아기에 겪은 정서적 경험은 기질과 함께 아동의 성격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끼치므로 긍정적인 정서적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애착발달
애착이란 영유아와 주 양육자 사이에 형성된 일종의 끈끈한 유대관계로 생존을 위해 자신을 돌봐줄 수 있는 사람을 곁에 두기 위한 본능적이고 생물학적인 현상을 말합니다. 영유아는 미소 짓거나, 울음소리를 냄으로써 애착 대상을 유인해 자신을 돌보도록 만드는데 이러한 애착의 기본 바탕에는 양육자와 영유아 사이의 상호 의존적인 관계가 깔려있습니다.
애착은 총 4가지 단계를 거치며 발달하게 됩니다. 먼저 출생 후부터 6주까지는 비 사회적 단계로 이 시기의 신생아는 사람과 사물 모두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지만 점차 웃는 모습의 사람을 선호하게 됩니다. 생후 6주부터 6개월 까지는 비 변별적 애착단계라고 부르며 이 시기엔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더 좋아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때문에 더 자주 미소를 지으며 익숙한 사람, 낯선 사람 모두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후 생후 7~9개월 무렵이 되면 특정 애착단계에 들어서게 됩니다. 이때부터 영유아는 낯을 가리기 시작하고 주 양육자 곁에서 떨어지게 되면 불안해하는 격리불안 증상도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때문에 이미 애착이 형성된 주 양육자를 안전기지 삼아 주변을 탐색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중다 애착관계로 엄마나 주 양육자 이외에도 자주 보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애착을 형성하는 단계를 말합니다.
애착은 주 양육자의 양육 태도가 큰 영향을 미치는데 유형에 따라 크게 네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안정애착은 애착은 주 양육자가 적절한 반응을 보여주고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할 때 형성되며 안정애착을 형성한 유아의 경우 낯선 사람이나 상황에서도 크게 불안해하지 않으며 익숙한 상황이라면 주 양육자가 곁에 없어도 놀이를 계속 지속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안정 애착은 만 1세 영아를 기준으로 약 65%의 영유아가 해당합니다.
불안정 회피애착은 주 양육자가 떨어질 때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지만 다시 돌아왔을 때는 가까이 오는 것을 거부하고 외면하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렇게 외면하는 태도는 낯선 사람을 대할 때도 나타나며 만 1세 아이의 20%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회피애착을 보이는 유아의 부모는 아이가 보내는 신호를 바로바로 캐치하지 못하고 아이에게 긍정적 표현보다는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안정 저항애착은 낯선 상황에서 주 양육자가 함께 있어도 불안해하며 주 양육자 곁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합니다. 만약 주 양육자가 잠시 사라지면 매우 불안해하지만 다시 돌아와 가까이 가려고 하면 오히려 거부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만 1세 영아 기준으로 10명 중 1명이 이러한 불안정 저항애착은 형성하고 있으며 양육자가 비 일관적인 양육태도를 보일 경우 영아는 저항적인 애착을 형성하게 됩니다.
약 5~10%의 말 1세 영아는 불안정 혼란애착을 형성하고 있는데 들은 낯선 환경에서 매우 고통스러워하고 불안정한 모습을 보입니다. 주로 물리적 학대나 방임을 겪은 아이가 불안정 혼란 애착을 형성하는데 주 양육자를 좋아하며 따르고 싶어 하는 모습과 동시에 두려워하는 모습을 함께 보입니다.
이상으로 영유아의 성장과 발달 가운데 정신적 성장과 발달에 포커스를 맞추어 살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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