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태내 발달
태중에 자라는 태아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부족함 없이 발달하도록 돕기 위해 태아가 어떤 과정으로 발달하는지 충분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수정에서 출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수정
여성의 몸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양쪽 난소에서 교대로 난자를 배출하는데 이러한 현상을 배란이라고 부릅니다. 평균적으로 여성은 평생 약 400번 이상 배란을 하며 여성이 임신이 가능한 기간은 한 달에 약 2~3일, 1년 기준으로 약 30일 정도에 불과합니다.
반면 남성은 매일 약 3억개의 정자를 배출할 수 있으며 3억 개의 정자 가운데 겨우 300에서 500개 정도만 난자가 있는 곳에 도착하게 되고 이 중 오직 한 개의 정자만 난자를 만나 수정을 하게 됩니다.
2. 태내 발달의 단계
많은 학자는 수정이 이루어진 직후부터 바로 태내 발달이 시작된다고 봅니다. 태아가 모체의 배 속에서 자라는 시기를 태내기 혹은 태내 기간으로 부르며 이 기간은 난체기, 배아기, 태아기로 구분이 됩니다.
1) 난체기(zygote stage)
난체기는 정자와 만나 수정이 된 난자가 스스로 세포분열을 하면서 나팔관 아래로 내려가 자궁벽에 착상하기까지의 기간을 말합니다. 이때 수정란이 자궁경부나, 난소, 난관 등 자궁 밖에 착상하는 경우를 자궁 외 임신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는 임신이 오래가지 못합니다.
2) 배아기(embryonic stage)
배아기는 난자와 정자가 만나 수정을 한 후 약 2부터 8주까지의 시기를 이르는 말로 이때 신경계와 신체 기관의 형성이 이루어집니다. 배아기에 여성은 비로소 임신 사실을 자각하게 되는데 여성의 몸이 태아의 존재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피로나 두통, 그리고 구토와 같은 증상이 흔하게 나타납니다.
배아기가 끝날 무렵에는 뇌, 심장과 같은 신경계, 순환계가 제 기능을 하기 시작하며 임신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태반, 탯줄, 양수 주머니 등이 발달합니다.
3) 태아기(fetal period)
수정 후 8주부터 출산이 이루어지기까지의 시기를 우리는 태아기라고 부릅니다. 이 시기의 태아는 배아기 때 만들어졌던 신체조직이 매우 빠르게 발달하며 여성의 몸은 태아의 성장과 더불어 자궁이 커지고 모유 생성을 위한 준비를 시작합니다.
이 시기부터 태아는 자극에 능동적으로 반응하며 이러한 반응의 움직임을 태동이라고 부릅니다. 태동은 4개월 말부터 느낄 수 있습니다.
수정 후 6개월이 되면 눈이 발달하기 시작하며 성장 속도는 조금 둔해집니다. 8개월 무렵의 태아는 지방층이 전신에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자궁 밖의 온도가 변하더라도 적응할 수 있게 되며 몸이 커지고 자궁 내 공간이 좁아지면서 움직임은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3. 태내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1) 임신부의 나이
태아의 발달에 있어서 여러 가지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는데 첫째는 임신부의 나이입니다. 정상적이고 건강상태가 양호한 아이가 태아날 확률은 20세에서 30세 사이의 여성이 가장 높습니다. 만약 임신부의 나이가 이보다 더 어릴 경우 모체의 신체 발달 미숙으로 저체중아나 지체가 있는 아이를 낳을 가능성이 높고 출산할때도 태아에게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비교적 높습니다.
반대로 나이가 많을 경우에는 임신이 중단될 확률이 높으며 다운증후군과 같은 지적장애 아이를 낳을 가능성이 높게 나타납니다.
임신부의 나이뿐만 아니라 임신의 횟수도 태내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데 일반적으로 첫 임신보다 두 번째, 세 번째 임신이 태아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합니다.
2) 임신부의 영양 상태
임신 도중에 겪는 영양 부족은 태아의 사망과 저체중아 출산 그리고 출산 후 영아 사망률이 높아지는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임신 초기에는 뇌를 포함한 신경계의 발달이 이루어지는데 이 시기에 영양결핍이 발생하면 장애를 초래합니다. 또한 임신 8주에서 13주 사이와 출산 10전부터 출산까지의 시기에는 뇌의 발달이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영양공급을 충분히 해주어야 합니다.
영양 부족을 겪은 아기들은 활동성과 반응성이 낮게 나타나고 수동적이며 까다로운 특성을 보입니다. 이 때문에 양육자와 긍정적인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이후 정서발달과 사회발달에도 문제를 초래하게 됩니다. 그리고 출산후 영양공급을 충분히 받게 되면 태내에서 영양공급을 충분히 받았던 아이에 비해 소아비만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3) 임신부의 질병
임신부의 질병도 태아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첫째는 바이러스가 임신부의 태반을 감염시켜 태아에게 공급되는 영양소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도록 하는 경우입니다. 두 번째는 질병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나 세포들이 태반을 통과해 직접 태아를 공격하는 경우인데 매독이나 디프테리아, 간염, 인플루엔자, 풍진 등이 이와 같은 경로로 태아에 영향을 미칩니다.
세 번째는 출산 과정에서 태아가 질을 통과할 때 질 점막에 있던 병원체가 태아와 접촉하면서 감염을 일으키는 경우로 단순포진 등이 해당합니다. 에이즈의 경우에는 두 번째와 세 번째 방식으로 태아에게 전달되며 모유 수유를 통해 전염이 되기도 합니다.
4) 임신부의 정서 상태
임신 과정에서 임신부가 어떤 정서상태에 놓여 있는지도 태아의 발달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만약 임신부가 격심한 스트레스를 겪게 되면 이때 분비되는 호르몬이 태반을 통과해서 태아에게 영향을 주기도 하며 임신부가 심한 충격을 받을 경우 모체는 태반으로 보내던 영양을 중단시켜 태아의 산소결핍 증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정서적 충격이 반복되면 출산 후 아이에게 잘 놀라고 잘 우는 정서적 불안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5) 임신부의 흡연과 음주 및 약물 오남용
임신부가 흡연하게 되면 유산, 조산, 사산을 초래할 수 있고 저체중 아이의 출산확률도 높아집니다. 임신부가 과도한 양의 술을 섭취했을 때도 출산 후 아이이게 태아알코올증후군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으며 아스피린과 비타민 A, 비타민D 등의 과도한 섭취도 태아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약물 오남용의 대표적 사례로 1960년대 입덧 증상 완화를 위해 처방한 탈리도마이드(thalidomide)라는 진정제가 태아의 사지 발달을 저해해 수많은 지체아가 태어나는 비극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6) 기타요인
그 밖에 치료나 직업상의 문제로 방사선에 노출되면 태아가 사산되거나, 기형, 뇌 손상을 가져올 수 있으며 암에 걸릴 확률 또한 높아집니다. 또한 아버지 쪽이 납, 알코올, 방사선, 살충제 등에 노출되어 정자의 기형이 발생했을 때도 태아의 발달에 나쁜 영향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상, 시기별로 태아가 어떻게 발달하는지, 또 태아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건강한 아이의 출산을 위해서는 우선 건강한 태내 발달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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